문화가 있는 주말 92년만에 새로 쓴 아카데미 그 역사와 함께한 명작들

토토블랙 0 5943
15816154464186.jpg

`기생충'과 경쟁한 영화들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영화뿐만 아니라 92년을 이어온 아카데미의 역사까지 바꾼 `기생충'의 신드롬이 이어지면서 `기생충'과 작품상 경쟁을 벌인 영화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작품상과 감독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기생충'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촬영상·음향믹싱상·시각효과상)'과 `조조 래빗(각색상)', `작은 아씨들(의상상)' 등 국내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는 개봉 예정이거나 개봉 중인 영화들을 소개한다.

1917

1917(19일 개봉)=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다. 신인 배우 조지 맥케이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고 `닥터 스트레인지'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셜록'의 앤드류 스캇, `킹스맨'의 콜린 퍼스 등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함정에 빠진 영국군 1,600여명을 구하기 위해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해야 하는 병사들의 임무를 스크린에 옮겨냈다. 주인공들과 함께 전장의 한복판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생생한 현장감을 살려내 호평을 받았다. 오스카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싹쓸이하며 10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올해 아카데미에서 몇 개의 트로피를 수상할지 관심이 집중됐던 영화다.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에서 `기생충'을 제치고 수상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이어질 만큼 유력 후보로 분류됐지만, 촬영상과 시각효과상, 음향믹싱상 등 3개 트로피를 획득했다. 119분. 15세 관람가.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12일 개봉)=1868년 출간돼 현재까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루이자 메이 올커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18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실제 원작 속 배경인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촬영을 진행해 싱크로율을 높였다고 한다.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매사추세츠주의 마치(March) 가족 네 자매 멕(엠마 왓슨), 조(시얼샤 로넌), 베스(엘리자 스캔런), 에이미(플로렌스 퓨)와 이웃집 소년 로리(티모시 샬라메)가 서로를 알게 되고 인연을 쌓아 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드라마다. 네 자매 중 첫째인 멕은 배우가 꿈이고, 둘째 조는 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 셋째 베스는 음악가, 막내 에이미는 화가를 꿈꾼다. 영화는 이들 자매 중 둘째 조의 시선으로 따라간다. 젊은 여성 감독인 그레타 거윅 감독은 원작 소설의 느낌을 최대한 품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색채를 살려내는 솜씨를 발휘해 만족스러운 영화의 만듦새를 만들어 냈다. 135분. 전체관람가.

조조 래빗

조조 래빗(5일 개봉)=히틀러를 상상의 친구로 두고 있으며 나치에 흠뻑 빠진 독일 소년 조조. 유대인들은 악마라고 믿고 있으며 히틀러와 나치의 완장을 동경한다. 그렇다고 폭력성을 띠지 않고 오히려 순수함으로 무장한 아이다. 마을 친구들과 함께 나치 소년단에 소속돼 훈련을 받던 조조는 토끼를 죽이라는 명령을 따르지 못하고 조교와 아이들은 그를 겁쟁이 토끼라는 뜻으로 `조조 래빗'이라고 조롱한다. 조조의 상상 속의 친구 히틀러는 이럴 때마다 등장해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열 살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암울했던 2차 세계대전 당시를 조명한 작품으로 올해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했다. 유머와 풍자를 적절하게 섞어냈고 유대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조조의 가치관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내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조조의 엄마 로지 역으로 출연한 스칼렛 요한슨은 이 작품을 통해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108분. 12세 관람가.

김대호기자


ⓒ 강원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Comments
untitled